가볼 만한 프랑스 지방

중세도시 디낭(Dinan)

파샤 (pacha) 2015. 1. 6. 07:11

중세도시의 풍모가 잘 보존된 디낭은 지난 번 여행의 기억을 뒤엎으며 새롭게 다가왔다. 물론 목골조가 드러나보이는 집들은 대개 잘 복원한 것들이다. 익숙해지면 감동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이번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다. 아이폰에 문제가 생겨 정작 시내 풍경을 담지 못했다. 생말로에서 남쪽으로 30킬로 떨어진 랑스(La Rance)강 어귀의 성채도시. 프랑스 낭만주의의 대표작가 샤토브리앙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려고 이 도시의 학교에 등록하여 일 년 정도 보낸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 재래시장이 섰다. 2014년의 마지막 새해맞이 밤샘축제로 특별히 장이 선지도 몰랐다. 관광안내책자에는 목요일이 장서는 날로 나와 있다.

몹시 추운 날 잔뜩 웅크리고 걸었다. 장터에서 산 크레프와 갈레트를 먹으며 시내를 통과해 랑스강가가 내려다보이는 성벽산책로로 갔다. 


백년전쟁(1337-1453)의 영웅 뒤 그클랭(Du Guesclin :1320-1380)이 바로 디낭 근처 출신이다. 1356년부터 프랑스왕을 위해 전투에 나서 부르타뉴에서 아래쪽으로 스페인까지 누비며 수많은 승리를 거둔다. 그렇지만 그는 세 번씩이나 포로로 잡혔다 풀려나는 수모도 겪는다. 뒤 그클랭의 공적으로 프랑스의 영토가 많이 확장된다. 1380년 오베르뉴 지방의 샤토뇌프드랑동(Chateauneuf-de-Landon)의 포위공격 때 죽는다. 디낭에 묻히고 싶다는 그의 소원대로 심장이 디낭의 생소뵈르(St-Sauveur) 성당에 묻혀 있다. 그의 유골은 생드니 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성내로 들어가기 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문을 찍은 사진.




성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려면 이중삼중으로 성문을 통과해야 한다.


'가볼 만한 프랑스 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쉬농소성의 부엌  (0) 2015.01.08
2014년 마지막 날에 간 앙부아즈  (0) 2015.01.07
겨울에 간 생말로  (0) 2015.01.05
클로 뤼세 - 다 빈치의 마지막 거처  (0) 2014.05.24
앙부아즈성 내부  (0) 201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