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 만한 프랑스 지방

앙제(Angers)성

파샤 (pacha) 2015. 10. 23. 03:13

13세기 루이9세(생루이) 시절 섭정 모후가 왕의 군대 주둔지로 지은 앙제성은 14-15세기 종교전쟁 시절에는 앙주 공작들의 명실상부한 왕궁의 역할을 한다. 16세기 말 앙리3세 때 성능이 뛰어난 대포가 등장하면서 거기에 맞춰 성탑 지붕과 성벽을 평평하게 만든다. 그 뒤 군사 주둔지 또는 감옥으로 쓰인다. 


멘(La Maine)강이 내려다 보이는 자연 암반 언덕 위 약 30미터 높이의 17개의 성탑으로 이루어진 성채로 검은 색(편암)과 흰색(석회암)이 번갈아 띠를 두른다. 



맨 오른쪽 성탑은 원래 높이를 유지하는 유일한 것으로 높이가 40미터에 이른다. 풍차가 있던 데라 풍차 성탑이라고 한다.


고딕풍의 왕궁 본채는 르네(René)왕이 1435-1440에 건축한다.


15세기 초에 지은 부속 성당.


안뜰과 정원. 성채 내부 공간은 20000제곱미터가 넘는다.


성의 내부는 볼 만한 게 거의 없다. 20세기 중반에 지은 L자형의 계시록 갤러리에 전시된 100미터 길이의 요한 계시록 벽걸이 양탄자가 최대의 구경 거리다. 샤를5세의 동생 루이1세 앙주공작이 1375년에 주문 칠 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성한 것으로 왕의 수석화가 쟝 드 브뤼지(Jean de Bruges)가 밑그림을 제공한다. 원래 전부 양모로 짠 것으로 높이 6미터에 너비 23미터의 여섯 개로 된 타피스리였다. 르네왕이 1480년에 앙제 대성당에 기증한다. 18세기말에 여러 조각으로 절제되어 훼손되었다가 19세기 중반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복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