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6.2018
프랑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8강 진출하던 날.
날도 푹푹 찌면서 열기가 대단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행사 참가자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단골 카페에 갈 때까지 프랑스가 아르헨티나한테 4:2로 지는 줄로 알았었는데 정반대였다. 5분 정도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카페 안의 열기는 그야말로 머리카락을 녹일 듯했다.
생맥주가 남아 있을려나 했는데 내가 마실 한 잔은 용케도 남아 있었다.
게이 프라이드는 1969년 6월 28일 뉴옥의 스톤월 여관(Stonewall Inn)의 바에서 생겨났다. 게이들이 모임을 가진 바를 경찰들이 진압하면서 3일에 걸쳐 폭동이 일어났고, 게이에 대한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1년 뒤 뉴욕에서 게이 프라이드가 생겨난다. 게이 프라이드에 레즈비언과 성전환자가 동참한다. 시대가 달라지면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 시대에 따라 풍습이 달라지고 금기로 여겨지는 가치들이 정상 가치로 바뀐다. 그 중 하나가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불과 십여년 전만 하더라도 입에 올리지도 않던 게 이젠 번연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으니... 참 세상 많이 변했다.
게이 프라이드 행사는 음악과 함께 특이한 의상과 변장이 볼 만하다.
조화로운 생활을 위해 자신과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다수의 의견이나 논리가 진리는 절대 아니다.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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