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절대 헤어질 수 없는 부부"

파샤 (pacha) 2018. 10. 15. 10:00

렘브란트, [오펜 코피트(Oopjen Coppit)와 마르텐 술만스(Marten Soolmans)의 초상](1634)


2016년 19세기 중반부터 프랑스에 보관되어 온 부부의 초상이 남편은 루브르 박물관이, 부인은 암스테르담의 리익스 뮤지엄이 따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두 박물관이 합의하여 두 작품을 반드시 같이 전시하기로 결정한다. 돌아가면서 먼저 5년씩, 그 다음엔 8년씩 루브르와 리익스 뮤지엄에 독점 전시하기로 한다. 2018년 현재 루브르의 북구회화관 렘브란트 전시실에 걸려있다.


렘브란트가 27세에 그린 작품으로 실물 크기의 이중 초상이다. 검은 색의 표현이나 질감 효과, 그리고 두 인물의 대조적인 심리 묘사에 이르기까지 놀라울만큼 잘 그려내고 있다. 

복장으로 보아 두 인물은 네덜란드가 가장 잘 나가던 17세기 최상류 부르주아에 속하는 상인 부부이다. 검은 색 천은 당시 최고급에 해당하며 검은색 염색 물감 역시 가장 비싼 시절이다.

타일이 깔린 바닥을 빼면 온통 배경이 검은색인데 거기다가 검은색 옷을 저렇게 미묘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목 칼라나 소매 끝동 그리고 얼굴 부분에 밝은 빛이 가고 나머지는 가라앉는 검은 색이다. 남편쪽 바닥이 좀더 밝고 얼굴 표정 역시 쾌활한 인상이다. 반면 부인 초상에서는 차분함을 드러내기 위해 더 밝은 빛을 줄여그린다. 얼굴 표정만이 아니라 빛 조절을 통해서도 인물의 성격을 드러낸다! 과연 대단한 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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