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북쪽의 발루아 지방 14

에름농빌성과 루소공원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다녀온 곳이 에름농빌(Ermenonville). 에름농빌은 상리스의 대주교 이름에서 유래했다. 어느 철에 가도 풍성한 자연에 반하고 만다. 우거진 숲과 곳곳의 작은 시골 마을들이 산업화의 물결에도 끄떡없이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서이다. 다시 한번 개발과 파괴는 평행선을 긋지 못함을 확인한다. 단연코 유럽여행은 마로니에 꽃피는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 오면 가장 좋다.

샬리스(Châalis)

프랑스 학사원 소유의 샬리스, 샬리스 들어오는 맞은 편에 유원지 '메르드사블'(Mer de sable)이 있다. 왼쪽 건물에 매표소와 기념품 가게가 있다. 그 뒤로 박물관이 나온다. 조토의 종교화가 쉽게 눈에 띄는 걸작품이며, 루소의 식물채집 한 점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샬리스 수도원의 폐허, 뼈다귀만 앙상한 말기 고딕 양식의 중세 수도원이 오랜 시간을 말해준다. 한 때 프랑스 왕국을 주름잡던 왕들이나 귀족들의 자취가 아로새려진 유서깊은 수도원이었다. 특히 르네상스 시절 이탈리아에서 파견되어 온 수도원장도 있었다. 성당 출입문 안쪽에 그려진 프레스코, 구름 위에 하느님이 자리잡고 구름 아래로 천사 둘이 보인다. 그림의 하단 왼쪽에 꽃송이를 들고 나타난 가브리엘 대천사가 백합꽃을 들고 성모 ..